말없는 총무
다 챙겨놓고 서운한 건 혼자 삼키는
판을 까는 쪽인가
몇 명과 지내나
서운하면 어떻게 하나
이런 사람입니다
정산도 하고 예약도 하고 다들 놓치는 생일도 챙깁니다. 그런데 정작 자기가 서운한 건 말을 못 합니다.
친구는 소수인데 그만큼 깊게 신경 씁니다. 그 소수에게 쏟는 양이 많아서, 돌아오는 게 적으면 티는 안 나도 마음이 상합니다.
주변에서 제일 고마워하면서 제일 모르는 유형입니다. 뭘 해줬는지는 아는데 뭘 참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.
이래서 편합니다
같이 있으면 편합니다. 신경 쓸 걸 다 대신 해주고 불평도 안 하니까, 다들 이 사람이 있는 모임을 좋아합니다.
그리고 오래 갑니다. 쉽게 서운해하지 않고 쉽게 끊지도 않습니다.
이럴 때 힘들어집니다
담아둔 게 어느 날 한꺼번에 터집니다. 그동안 아무 말이 없었으니 상대는 영문을 모르고, “왜 이제 와서” 라는 반응이 돌아옵니다. 그게 이 유형을 제일 힘들게 하는 순간입니다.
작게 자주 말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. 크게 한 번 말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훨씬 덜 다칩니다.
잘 맞는 유형 · 부딪히는 유형
부딪히는 유형이라고 못 만나는 건 아닙니다. 어디서 갈리는지를 서로 알고 있으면 그게 곧 “우리가 매번 싸우는 지점” 을 미리 아는 것과 같습니다.